우리말/재미있는 우리말의 관용표현 10가지(2)/감쪽같다 아양을떤다
오늘도 지난번에 이어서 재미있는 우리말의 관용표현 10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미주알고주알
'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을 가리키는 말이고, '고주알'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붙인 말입니다. 그래서 '미주알고주알'은 사람의 속을 처음부터 맨 끝부분까지 속속들이 훑어본다는 뜻으로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를 이르는 말입니다.
2. 덜미 잡히다
목의 뒤쪽과 그 아랫부분을 '덜미'라고 합니다. 덜미를 잡히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덜미 잡히다'라는 말은 약점이나 어떤 증거가 잡혀서 꼼짝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3. 아양을 떤다
옛날에 부녀자들의 머리에 쓰던 장신구의 일종인 '아얌'은 걸음을 걸을 때 붉은 술과 비단 댕기가 흔들리면서 떨려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됩니다. 여기서 유래해서 남의 시선을 끌거나 남에게 잘 보이려고 간사스럽게 애교 부리며 알랑거리는 것을 '아양을 떤다'라고 말합니다.
4. 비위 맞추다
'비위'는 사람 몸속의 오장 육부중 비장과 위장을 가리키는 말로, 위장은 소화기관입니다. 비위에 잘 맞는 음식을 먹어야 소화도 잘 되고 속도 편한 법입니다. 그래서, '비위 맞추다'는 '마음에 들게 해 주다, 아부하다, 아첨하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5. 귓전으로 듣다
'귓전'은 귓바퀴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말로, '귓전으로 듣다'는 소리가 귀의 바깥쪽에만 있고 귀의 속으로는 전달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누군가가 말을 건성으로 듣거나, 듣고도 들은 체 만 체 할 때 쓰는 말입니다.
6. 감쪽같다
나무의 접붙이기중 감나무는 고욤나무를 이용해 접붙이기를 합니다. 접을 붙인 다음 해에는 접을 붙인 표시가 잘 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감접을 붙인 것처럼 흔적이 남지 않을 때 '감접같다'라고 표현합니다. 이 말이 변해서 지금은 '감쪽같다'로 쓰고 있습니다.
7. 굴레를 쓰다
굴레는 말이나 소를 부리기 위해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맨 줄로, 말이나 소는 늘 굴레를 쓰고 있습니다. 평생 벗을 수 없는 이 굴레는 말이나 소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데요, 그래서 어떤 일이나 구속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되는 것을 '굴레를 쓰다'라고 합니다.
8. 도무지
옛날에 죄를 지은 사람에게 내리는 형벌 중 '도모지'라는 벌이 있었습니다. 물을 묻힌 한지를 얼굴에 몇 겹으로 발라놓으면 물기가 마르면서 숨을 못 쉬어 죽게 되는 형벌입니다. '도무지'는 여기서 유래한 말로 '도저히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아무리 해도'의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9. 부아가 치밀다
부아는 '허파' 즉 '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화가 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가빠져서 가슴이 들썩거리게 되는데 이런 모습에서 '부아가 치밀다'는 마음속에 일어나는 화나 분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간혹 '부화가 치밀다'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표현이고, '부아가 치밀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10. 찧고 까불다
옛날에는 가을에 벼를 베고 나면 낟알을 절구나 방아에 찧어서 껍질을 벗겨내었고, 낟알에 섞여 있는 잡티들을 골라내기 위해 키질도 했습니다. 키에 곡식을 올려놓고 키질을 하는 것을 '까부르다' 또는 '까불다'라고 합니다. 이 절구질과 키질에서 비롯된 말로 '찧고 까불다'는 되지도 않는 소리로 이랬다저랬다 하며 몹시 경망스럽게 구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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