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우리말/부서트리다/부서뜨리다/부숴뜨리다/부셔뜨리다
학창 시절에는 우리말 표기가 정말 자신 있었고, 쉬웠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띄어쓰기는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틀리게 되는.. 국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극복이 안 되는 분야(?)가 띄어쓰기라고 생각할 만큼 제일 어려웠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띄어쓰기는 맞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아서 역시나 많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을 올바르게 표기하고 잘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 하나둘씩 헷갈리기 시작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채팅 용어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우리말을 너무 등한시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해서 학생 때로 돌아가 우리말 공부를 짬짬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틀리기 쉽고 헷갈리는 우리말에 대해서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부서트리다/부서뜨리다/부숴뜨리다/부셔뜨리다
○ 뜻 : 단단한 물체를 깨어서 여러 조각이 나게하다.
정말 많이 헷갈리는 단어 중의 하나지요. '부숴~ 부셔~' 다 맞는 말 같지만, '부숴뜨리다/부셔뜨리다' 는 잘못된 표기법이고, '부서트리다/부서뜨리다' 가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는 올바른 표기법입니다.
이처럼 '~트리다, ~뜨리다' 같은 의미로 복수표준어로 인정되는 단어들로는, '터트리다/터뜨리다' '쓰러트리다/쓰러뜨리다' '무너트리다/무너뜨리다' '넘어트리다/넘어뜨리다' 등이 있습니다. 노파심에 '너머트리다/너머뜨리다'는 잘못된 표기이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2. 어의없다/어이없다
○ 뜻 :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
'어의없다' 가 올바른 표기라고 확신이 들면서 오래 전의 배움은 정말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되어 버렸나 봅니다. 잘못된 확신 '어의없다' 는 이제 잊고, '어이없다' 로 올바르게 사용해야겠습니다.
3. 옛스럽다/예스럽다
○ 뜻 : 옛것과 같은 맛이나 멋이 있다.
이 또한 헷갈리는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래된, 지나간' 의 의미를 담고 있는 '옛' 의 단어를 떠올리며 '옛스럽다' 로 잘못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표기법은 '예스럽다' 입니다.
4. 며칠/몇 일
○ 뜻 : 그 달의 몇째 되는 날
카톡을 하다 보면 '며칠과 몇 일' 두루 다 쓰는 경우를 간혹 보곤 합니다. '몇 일' 은 오래전에는 사용했던 단어였으나 현재는 사라지고 지금은 무조건 '며칠' 로만 표기합니다.
'몇 일' 단어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며칠' 과 '몇 일' 의 쓰임새가 다르니 아마 또 헷갈릴 수가 있었겠어요. 현재는 무조건 '며칠' 하나로만 표기하니 기억해야겠습니다.
5. 더욱이/더우기
○ 뜻 : 그러한 데다가 더
'더욱 + 이' 의 형태로 '부사 + 이 = 부사' 가 되는 경우에는 원형을 그대로 써서 '더욱이' 가 올바른 표기법입니다. 예전에는 '더우기' 가 맞는 표현이었으나 지금은 바뀌어서 '더욱이' 로 표기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로 '일찍 + 이' 의 형태인 '일찍이' 가 있습니다. 이 또한 예전에는 '일찌기' 로 표기했으나 현재는 '일찍이' 가 올바른 표기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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