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4월 by목필균/4월의 시 by이해인/4월의 노래 by박목월/4월에 꿈꾸는 사랑 by이채
꽃들의 향연에 취하는 4월입니다. 울긋불긋 산천이 물드는 4월에는 꽃들의 릴레이처럼 좋은 일들만 펼쳐지는 한 달이 되기를 기대해보며 4월에 관한 좋은시 4편으로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해 봅니다.
좋은시
1. 4월 / by목필균
2. 4월의 시 / by이해인
3. 4월의 노래 / by박목월
4. 4월에 꿈꾸는 사랑/ by이채
1. 4월 / by목필균
벚나무 바라보다
뜨거워라
흐드러진 꽃잎에
눈을 다친다
저 여린 향기로도
독한 겨울을 견뎠는데
까짓 그리움 하나
삼키지 못할까
봄비 내려
싸늘하게 식은 체온
비벼대던 꽃잎
하르르 떨구어져도
무한대로 흐르는 꽃소식
으슬으슬 열감기가
가지마다 열꽃을 피워댄다
2. 4월의 시 / by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3. 4월의 노래 / by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4. 4월에 꿈꾸는 사랑/ by이채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빨강꽃도 좋고요
노랑꽃도 좋아요
빛깔도 향기도 다르지만
꽃가슴 가슴끼리 함께 피어요
홀로 피는 꽃은 쓸쓸하고요
함께 피는 꽃은 아름다워요
인연이 깊다한들
출렁임이 없을까요
인연이 곱다한들
미움이 없을까요
나누는 정
베푸는 사랑으로
생각의 잡초가 자라지 않게
불만의 먼지가 쌓이지 않게
햇살에 피는 꽃은
바람에 흔들려도
기쁨의 향기로 고요를 다스려요
꽃잎 속의 맑은 이슬은 기도가 되지요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진달래도 좋고요
개나리도 좋아요
♣ 진달래 개나리 알록달록 흐드러진 꽃들에 눈이 다치고, 열꽃을 피워대 손이 데어도 아름다운 상처로 남을 겁니다. 이 4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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