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3월에 꿈꾸는 사랑 by이채/3월의 시 by나태주/3월에는 by최영희/3월 by오세영/봄길 by정호승
"3월" 생각만으로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달입니다. 양광모시인님의 2월 예찬의 시구절처럼 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먼저 시작되어야 비로소 겨울이 물러가는 걸까요?
겨울에게 안녕을 고해야 하는 3월이 곧 시작됩니다. 좋은시와 함께 희망의 3월 함께 맞이해 보아요.
좋은시
1. 3월에 꿈꾸는 사랑 / by이채
2. 3월의 시 / by나태주
3. 3월에는 / by최영희
4. 3월 / by오세영
5. 봄길 / by정호승
1. 3월에 꿈꾸는 사랑 / by이채
꿈을 꾸고 그 꿈을 가꾸는 당신은
여린 풀잎의 초록빛 가슴이지요
소망의 꽃씨를 심어둔 삶의 뜨락에
기도의 숨결로 방긋 웃는 꽃망울
하얀 언덕을 걸어 햇빛촌 마을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참아낸 인내의 눈물을 사랑해요
고운 바람에게 따스한 햇살에게
아늑한 흙에게 감사해요
희망의 길을 열어가는 당신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의 꽃 한 송이 피워내는 일
그 향기로 서로를 보듬고 지켜주는 일
감사하다는 말은
심연의 맑은 물소리
그 고요한 떨림의 고백 같은 것
행복의 뜰이 활짝 핀 봄을 맞이할 때
그때 당신의 뜰로 놀러 갈게요.
아지랑이 옷 입고, 나비처럼 날아서...
♣ 꽁꽁 걸어둔 빗장이 활짝 열리고 행복의 뜰이 봄을 맞이하면 나비처럼 날아든 이들로 행복의 뜰은 북적이겠지요. 사랑한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 자주자주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2. 3월의 시 / by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으로 화려한 3월, 새들과 시냇물의 하모니가 아름다운 이 3월에는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3. 3월에는 / by최영희
어디고 떠나야겠다
제주에 유채꽃 향기
늘어진 마음 흔들어 놓으면
얕은 산자락 노란 산수유
봄을 재촉이고
들녘은 이랑마다
초록 눈,
갯가에 버들개지 살이 오르는
삼월에는
어디고 나서야겠다
봄볕 성화에 견딜 수 없다.
4. 3월 / by오세영
흐르는 계곡물에 귀 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 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 틔우는 대지에 귀 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5. 봄길 / by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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