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관한 시와 노래가사/엄마가 딸에게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마음에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깁니다.
엄마와 딸의 입장에서 풀어놓는 이야기들이 진한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노래가사를 옮겨보았습니다.
엄마가 딸에게 / 노래 양희은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 주겠니
언제나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엄마의 희생과 헌신들이 당연한 게 아닌 사랑을 위한 무조건이었음을 다시금 깊게 깨닫게 하는 시 한 편입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by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자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엄마의 부재가 마음 한편에 커다란 구멍으로 남습니다. 허전함과 그리움이 잔뜩 묻어나는 시 한 편입니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by 정채봉
하늘나라에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단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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