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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2월 by서윤덕/2월의 시 by오세영/2월 예찬 by양광모/2월에 꿈꾸는 사랑/by이채

노마드나짱 2023. 2. 1. 23:59




좋은 시/2월 by서윤덕/2월의 시 by오세영/2월 예찬 by양광모/2월에 꿈꾸는 사랑/by이채




새해가 시작되었나 싶었는데, 벌써 2월로 접어 들었네요. 좋은 시와 함께 새로운 달 2월을 시작해 봅니다.

 

 

좋은 시

 

1. 2월 / by서윤덕
2. 2월의 시 / by오세영
3. 2월 예찬 / by양광모
4. 2월에 꿈꾸는 사랑 / by이채







1. 2월 / by서윤덕

 

봄맞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얼음 아래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동백꽃망울 기지개 켜는 모습
상급학교에 갈 채비 하며
의젓함을 여미는 이월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다가
아지랑이와 함께 오는
훈풍에 꼬리 내린다.

봄맞이 길을 여는
이월 고맙다.



♣ 통도사 무풍한송로 천(川) 얼음장 밑으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의 경쾌함속에서, 새학년을 앞둔 아이들의 활기찬 재잘거림속에서 봄은 이렇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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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월의 시 / by오세영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 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겨우내 얼어붙어 삭막했던 가지에 어린 꽃봉오리 망울이 생기면 얼굴 가득 환한 미소가 번지게 됩니다. 기특하게 잘 견디어 주었구나. 봄은 이렇게 꽃망울 틔우는 소리와 함께 시작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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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월 예찬 /by양광모

 

이틀이나 사흘쯤 더 주어진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니?

2월은 시치미 뚝 떼고
빙긋이 웃으며 말하네

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





4. 2월에 꿈꾸는 사랑/by이채


봄이 오면
나도 예쁜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어

어울려 피는 꽃이 되어
더불어 나누는 향기이고 싶어

용서의 꽃은
돌아선 등을 마주 보게 하고

이해의 꽂은
멀어진 가슴을 가깝게 하지

겸손의 꽃은
다가선 걸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의 꽃은
마음을 이어주는 기쁨이 되지

나눔의 꽃은
생각만 해도 행복한 미소

배려의 꽃은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풍경인 걸

사랑과 믿음의 빛으로
내가 어디에 있건
환히 나를 비추는 당신

햇살같이 고마운 당신에게
감사의 꽃도 잊어선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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