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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8월의 시 by오세영/8월 마중 by윤보영/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by이채

노마드나짱 2022. 8. 2. 06:33





8월의 시 / by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8월 마중 / by윤보영



해 돋는 언덕으로
곧 만날 8월을 마중 와 있습니다.


무성한 풀잎 냄새보다도
낙엽 느낌이 더 진한 걸 보니
8월이 가까이 와 있나 봅니다.


8월에는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듣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운 사람도 만나겠습니다.


느낌 좋은 9월이
미소로 걸어올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8월을 마중 나온 내 안에
절로 미소가 이는 걸 보니
떠날 준비 중인 7월도 만족했나 봅니다.


애썼다. 내 친구 7월!
사랑한다. 행복한 선물 8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 by이채



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여,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어감이 아름답노라







떠난 7월의 수고와 애씀이 있었기에
8월은 좀 더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울 수가 있겠고,
느낌 좋은 9월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네요.

8월은 정말 행복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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