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좋은시 20

좋은시/11월 by나태주/11월의 편지 by목필균/11월의 시 by이외수/ 11월의 선물 by윤보영

좋은시/11월 by나태주/11월의 편지 by목필균/11월의 시 by이외수/ 11월의 선물 by윤보영 어김없이 빠르게 흘러 또 한 해의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두 장 달랑 남은 달력을 마지막 잎새마냥 부여 잡고 싶은 11월. 그래도 아쉬운 맘 걷어내고 남은 두 장의 달력에 올해의 마지막 그림을 잘 그려봐야겠지요. 11월을 그려보며 계획해보며 좋은 시로 11월을 열어봅니다. 좋은시 1. 11월 / by나태주 2. 11월의 편지 / by목필균 3. 11월의 시 / by이외수 4. 11월의 선물 / by윤보영 1. 11월 / by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

좋은글/좋은시 2022.10.31

좋은시/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by김동규/10월 엽서 by이해인/10월 by오세영/10월 아침에 by윤보영

좋은시/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by김동규/10월 엽서 by이해인/10월 by오세영/10월 아침에 by윤보영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은 이미 시인이 되고,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엔 마음이 구름 되어 둥둥 떠 다닙니다. 10월을 알리는 몇 편의 시와 함께 눈이 부시게 푸르른 새로운 달 10월을 시작해 봅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는 10월을 대표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동규님의 목소리로 듣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는 가을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노래 가사를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노래 김동규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좋은글/좋은시 2022.10.01

좋은시/9월의 시 by문병란/9월 마중by윤보영/9월 by이외수

좋은시/9월의 시 by문병란/9월 마중by윤보영/9월 by이외수 모기의 작은 날갯짓은 오간데 없고, 귀뚜라미의 애처로운 날갯짓만이 정막을 부수는 계절입니다. 3편의 9월의 시와 함께 새로운 달 9월 시작해 봅니다. 9월의 시 / by 문병란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구나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 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9월 마중 / by 윤보영 오늘은 일찌감치 9월..

좋은글/좋은시 2022.09.01

엄마에 관한 시와 노래가사/엄마가 딸에게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엄마에 관한 시와 노래가사/엄마가 딸에게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마음에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깁니다. 엄마와 딸의 입장에서 풀어놓는 이야기들이 진한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노래가사를 옮겨보았습니다. 엄마가 딸에게 / 노래 양희은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

좋은글/좋은시 2022.08.26

좋은시/8월의 시 by오세영/8월 마중 by윤보영/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by이채

8월의 시 / by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8월 마중 / by윤보영 해 돋는 언덕으로 곧 만날 8월을 마중 와 있습니다. 무성한 풀잎 냄새보다도 낙엽 느낌이 더 진한 걸 보니 8월이 가까이 와 있나 봅니다. 8월에는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듣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운 사람도 만나겠습니다. 느낌 좋은 9월이 미소로 걸어올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8월을 마중 ..

좋은글/좋은시 2022.08.02

좋은시/직장인의 시/by문현기

직장인의 시 / by문현기 1. 타이레놀 타이레놀 씹다가 유행했던 광고 카피가 생각났다 당신이 머리 아픈 건 남보다 더 열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다 내가 머리 아픈 건 나보다 당신들이 더 열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집에를 또 못 간다 2. 스마트폰 출근길 上, 위로 올리며 오늘의 뉴스를 확인한다 下, 아래로 쓸어내리며 사람들의 일상을 더듬는다 左, 듣기 싫은 말들을 저 멀리 밀어내버리고 右, 사진첩을 넘기며 보고 싶은 사람 얼굴 두드려보고 3. 모기 물고 물리는 세상에 물려서 가려우면 그나마 다행이지 4. 파리 수습이 안 되는 세상에 빌어서 해결되면 그나마 다행이지 5. 죽자 모처럼 만난 친구들이 반갑다 회사 때문에, 자식 때문에 만나지 못해도 이제는 납득이 갈 수천 개의 사연을 뚫고 내일은 연휴에, 맥주잔은..

좋은글/좋은시 2022.04.02

좋은시/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by용혜원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 1 거리를 걷다가 마음이 울적해지면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 혼자 왠지 쓸쓸해서 마음속 고독이 세상 밖으로 터져 나오면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 한 잔의 커피에 음악과 낭만과 사랑이 흐르고 우리들의 삶이 흘러갑니다. 언제든 어느 때나 원한다면 당신과의 만남을 위하여 시간을 비워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 산다는 게 다 그렇지만 허망함에 속이 타 견딜 수 없고 외로움이 숨통을 조이면 만나야 합니다. 산다는 게 다 그렇지만 엇갈림이 있으면 이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목마르고 늘 칼칼한 세상 오랜만에 커피 한잔 나누며 그동안 다하지 못한 우리 이야기를 나눕시다.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 2 뻔한 세상 ..

좋은글/좋은시 2022.02.28

좋은시/누가 더 행복할까? by위기철/피아노와 아르바이트

누가 더 행복할까? / by위기철 너는 참 좋겠다. 엄마가 비싼 옷만 입히니 친구들한테 뽐낼 수 있고, 집에 피아노가 있으니 피아노도 멋지게 잘 치겠구나. 용돈도 많이 받으니 실컷 군것질하고, 집에 자가용이 있으니 주말마다 차 타고 놀러 가겠구나. 너는 참 좋겠다. 엄마가 비싼 옷을 안 입히니 모래 장난도 실컷 할 수 있고 집에 피아노가 없으니 피아노 연습도 안 하겠구나. 군것질할 용돈을 안 주니 이 썩을 염려도 없고, 집에 자가용이 없으니 차 타고 놀러 가자 떼쓸 필요도 없겠구나. 형제는 많고 살림이 넉넉지 않았던 저는 2학기 등록금이라도 내 손으로 마련해보자는 마음으로 중2 여름방학 때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친척집에서 8월 한 달간을 했었는데, 친척집은 당시 수영복 만드는 일을 하셨어요...

좋은글/좋은시 2022.02.27

좋은시/사람의 됨됨이 by박경리/마스크와 교통카드

사람의 됨됨이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들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다니는 한낱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 보잘것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 심성이 후하여 넉넉하고 생기에 찬 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 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 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천국과 지옥의 ..

좋은글/좋은시 2022.02.26

부산 초읍 어린이대공원 걷기 편한 녹담길의 좋은 글/나태주 소윤

부산 초읍 어린이대공원 걷기 편한 녹담길의 좋은 글/나태주 소윤 부산 초읍의 어린이대공원은 부산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공원입니다. 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성지곡수원지까지 올라가는 녹담길은 지그재그 데크길로 걷기 편한 힐링길입니다. 어르신들도, 아이들도, 아가 태운 유모차도 편하게 올라갈 수 있어서 주말이면 많은 부산시민들이 찾는 공원입니다. 데크로 된 녹담길을 산책하듯 올라가면서 만나는 나태주님과 소윤님의 좋은 글은 나무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쾌한 공기와 함께 머리도 마음도 맑게 해 줍니다.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고 감탄을 부릅니다. '녹담길' 이름도 예쁘지요. 녹담길 따라서 천천히 올라가 봅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의 데크길을 산책하듯 걸어봅니다. 지..

좋은글/좋은시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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