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읍 어린이대공원 걷기 편한 녹담길의 좋은 글/나태주 소윤
부산 초읍의 어린이대공원은 부산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공원입니다. 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성지곡수원지까지 올라가는 녹담길은 지그재그 데크길로 걷기 편한 힐링길입니다. 어르신들도, 아이들도, 아가 태운 유모차도 편하게 올라갈 수 있어서 주말이면 많은 부산시민들이 찾는 공원입니다. 데크로 된 녹담길을 산책하듯 올라가면서 만나는 나태주님과 소윤님의 좋은 글은 나무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쾌한 공기와 함께 머리도 마음도 맑게 해 줍니다.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고 감탄을 부릅니다.
'녹담길' 이름도 예쁘지요. 녹담길 따라서 천천히 올라가 봅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의 데크길을 산책하듯 걸어봅니다.
지그재그 모양의 데크길이 보이지요. 데크길의 나무나무에 걸려있는 나태주님과 소윤님의 좋은 글 한번 감상해 보세요.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은 때일수록
말을 삼가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기를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中]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나태주 [부탁 中]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나태주 [선물 中]
남 감정 맞추느라
나의 감정을 놓치면 안 된다
남 기대 맞추느라
나를 잃으면 안 된다
내가 없는 삶은 어떤 의미도 없다
소윤 [내가 없는 삶 中]
너의 모든 걸음에
너의 모든 시간에
내가 존재했으면
그거면
그거 하나면 충분하니까
소윤 [작은 사랑]
그만하면 잘하고 있다고
누군가 그렇게 내게
위로를 건네주었으면 좋겠다
소윤 [건네주었으면 좋겠다]
이겨낼 수 있어요
버텨낼 수 있어요
당신만 있다면
오늘도 나는 괜찮아요
소윤 [오늘도 나는 괜찮아요 中]
잊지마
내가 살아온 인생은
절대 헛되지 않았단 걸
오늘을 겪은 너의 하루는
절대 무의미하지 않았단 걸
지금 이 순간에도
너는 빛나는 사람이란 걸
소윤 [잊지마]
당신 곁에 내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당신 곁에 내가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당신 곁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소윤 [내 곁에 좋은 사람 中]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나태주 [풀꽃.3]
그 사람 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나태주 [그런 사람으로 中]
오래오래 살면서
부디 나
잊지 말아다오
나태주 [별 中]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나태주 [안부]
너 내게서 떠나는 날
나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잘 갔다 오라고 다녀오라고
하루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가볍게 손 흔들듯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네
나태주 [목련꽃 낙화 中]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나태주 [혼자서 中]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송이 하날 피웠나부다
나태주 [들국화. 1]
누군가의 시선과
타인과의 관계와
혼자만의 고뇌로
자신의 빛을 잃지 마세요
지금도 충분히 예뻐요
앞으로도 찬란하게 빛날 거예요
소윤 [빛나고 있어요 中]
그대 떠난 자리에
나 혼자 남아
쓸쓸한 날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다른 날보다 더 예쁘게
피었습니다
나태주 [제비꽃]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거림이 들어 있다
나태주 [내가 사랑하는 계절 中]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나태주 [행복]
지금을 충실히 살아 내자
지금에 집중하자
더하고 비우는 삶을 살자
소윤 [더하고 비우기 中]
당신, 내게는 참 좋은 사람
만나지 못하고 이 세상 흘러갔다면
그 안타까움 어찌했을까요.....
나태주 [꽃 피우는 나무 中]
너의 숨소리 듣고 네 옆에
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이 세상 네가 살아있음이
나의 살아있음이고 존재이유다
나태주 [끝끝내 中]
아이에게 물었다
이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줄 거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나태주 [꽃그늘]
흐려진 얼굴
잊혀진 생각
그러나 가슴 아프다
나태주 [안개]
'좋은글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시/8월의 시 by오세영/8월 마중 by윤보영/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by이채 (0) | 2022.08.02 |
---|---|
좋은시/직장인의 시/by문현기 (0) | 2022.04.02 |
좋은시/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by용혜원 (0) | 2022.02.28 |
좋은시/누가 더 행복할까? by위기철/피아노와 아르바이트 (0) | 2022.02.27 |
좋은시/사람의 됨됨이 by박경리/마스크와 교통카드 (0) | 2022.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