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머스크, ‘황금 동행’이 파국을 맞게 된 진짜 이유

 

트럼프 vs 머스크, ‘황금 동행’이 파국을 맞게 된 진짜 이유

 

한때 미국 정계와 재계에서 ‘아름다운 파트너십’으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관계가 최근 급격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정치 후원과 정책 자문이라는 형태로 이어지던 이들의 협력 관계는, 단 몇 주 만에 공개적 비난과 정치적 파열음으로 얼룩졌습니다.

 

1. 갑작스러운 결별… 왜 틀어졌나?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 초기에 재정 개혁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무려 2억 5천만 달러를 트럼프 측에 기부하며 정치적 영향력까지 과시했죠. 하지만 불협화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입법안인 ‘크고 아름다운 단일 법안(OBBBA)’을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는 독일 총리와의 공동 회견 자리에서 “일론에게 크게 실망했다”며 사실상 결별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는 머스크가 감세 법안을 비판한 배경으로 전기차 보조금 축소, NASA 인사 지명 철회, 정부 산하 부서의 수장 교체 등을 지목했습니다. 머스크 측에서는 이를 정치적 배신으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입니다.

 

2. 머스크의 반격… 엡스타인 언급까지

머스크는 자신의 SNS 플랫폼 X를 통해 트럼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불필요한 특혜로 가득 찬 이 법안은 폐기돼야 한다”며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크고 추한 법안이냐, 얇고 아름다운 법안이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트럼프에 대해 “나의 지원이 없었다면 대선에서 졌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런 배신은 본 적이 없다”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심지어 그는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 트럼프의 이름이 있다”는 주장까지 내세우며, 미공개 수사 문서를 둘러싼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는 트럼프를 정치적으로 코너로 몰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 탄핵을 주장한 정치평론가의 글을 공유하며 “YES”라고 응답했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3. 주가 폭락… 테슬라에 불똥 튀다

양측의 공개 충돌은 테슬라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머스크의 발언 직후 테슬라 주가는 14% 넘게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500억 달러 이상 증발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트럼프의 법안이 통과될 경우, 테슬라는 연간 최대 30억 달러에 이르는 직접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친환경 차량 의무 판매 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은 테슬라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다른 기업들, 스페이스X, 뉴럴링크, 오픈AI, 역시 연방 계약에 의존하는 구조라, 이번 사태의 후폭풍은 단순한 주가 하락에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4. 앞으로의 전망… 추방 논란까지?

사태는 더욱 격화될 조짐입니다.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수석 전략가는 “머스크의 이민 신분과 약물 복용 이력에 대한 공식 조사가 필요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머스크가 불법 체류자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즉시 추방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트럼프 역시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스크와 맺은 계약을 파기하면 수십억 달러의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며, 연방 정부와 머스크 계열사 간 계약 전면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의 기업들은 작년 한 해에만 약 30억 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져, 계약 파기 시 재정적 타격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정치와 기업의 밀월 관계가 얼마나 쉽게 균열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번 사례는, 단순한 인물 간의 갈등을 넘어 미국 정치와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가 이대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반전이 있을지, 미국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vs 머스크, ‘황금 동행’이 파국을 맞게 된 진짜 이유